[Review]오므론 디지털 팔뚝형 혈압계 (HEM-1000)

 비교적 저렴한 가정용 혈압계에 비해 오므론 디지털 팔뚝형 혈압계는 제품의 외양이 다소 커 보이고, 가격도 비교적 비싼 편이다. 커프 일체형의 이 혈압계는 마치 잘 만들어진 순백색의 커피 포트를 연상될 정도로 깔끔하고 정갈한 디자인으로 되어 있다. 기존의 많은 일본 제품에서 보아 왔듯이 이 제품도, 이쁜 디자인과 충실한 기능성을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의료기관에서 주로 쓰는 고급형, 전문형 혈압계를 제외하고, 가정용 소형 혈압계들이 소형 승용차라면 HEM-1000은 중형 세단 정도나 혹은 12인승 승합차로 비유할 수 있겠다. 병원에서 측정하는 혈압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하지만, 가정용 혈압계로서는 비싼 편에 드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혈압계에 있어 ‘품격’ 운운하는 것은 좀 무리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제품의 크기와 디자인에서 보이는 ‘품격’도 있어 보인다는 것도 결코 과장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 제품 설명

전면 좌측에 커프가 전면 우측에는 LCD 창 및 버튼들이 있다.  후면에는 커프 손잡이와 함께 좌측 하단에 커프의 압력을 줄이는 비상 버튼이 있다. 그리고 손잡이 바로 옆에는 그림으로 된 사용 설명서가 부착되어 있다. 약국이나, 중소형 의료기관, 혹은 공공 장소에 구비해 놓고 공동으로 쓸 때, 사용할 때 마다 설명서를 펼쳐 보지 않아도 되도록 되어 있다.

좌측면에 주로 기능 버튼, LCD 창이 있다. 커프에 있는 손잡이 바로 위에는 커프를 열수 있게끔 하는 스위치가 있다. 이 스위치를 누르고 손잡이를 올리면 커프가 열리게 되는 것이다.

 본 제품의 메뉴 및 사용 설명이 일본 글씨로만 되어 있어, 잘 알아보기도 힘들고, 거부감도 들어 할 수 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타가나나 히라가나로 쓰여진게 아니고 한자로 표기되어 있기 때문에, 읽는데 크게 어려움이 가지는 않는다.

 그래도 좀 불편하다 싶은 사람들을 위해, 한국의 수입업체에서는 한글 스티커를 첨부해서 그 위에 스티커를 부착시킬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리고 제품의 외부에 있는 사용설명 그림도 친절하게 한글로 번역된 스티커를 제공하고 있다.

 본체에 있는 LCD 창 주변도 또한 일본어로 되어 있지만, 한글 스티커를 제공하여 손쉽게 붙여 사용할 수 있게끔 되어 있다.

 설명서도 일본어 설명서와 함께 한글 설명서가 같이 제공된다.  정식으로 수입되는 제품이기 때문에 정식 일본어 설명서와 내용과 완벽히 동일하다.

그리고  제품 후면에 아답타를 꽂을 수 있게 하여, 건전지를 갈아 끼워야 하는 불편함을 없앴다.

 다만 일본에서는 110V 전원을 사용하기 때문에 제품 사양에는 기본적으로 들어 있는 110V 아답타 하나만 있을 뿐이었다. 그래서 한국 실정에 맞게 수입처에서는 220V 아답타를 하나 더 추가하였다.

 아답타를 이용한 전원연결사용 뿐만 아니라 휴대용 배터리도 사용이 가능하다. AA 사이즈로 네개가 들어가며 제품 밑면에 있다. 제품의 크기로 봐서는 안에 들어가는 배터리가 꽤 커야 되지 않을까 싶지만, 일반 가정용 혈압계와 동일하게 AA 밧데리가 쓰여진다.

 LCD 화면은 큼지막한 글씨로 볼 수 있게 되어 있고, 최고혈압, 최저혈압, 심박수가 동시에 한 화면에 표시되게 된다. 또한 LCD화면 상에 사용자 입력, 평균치 계산, 저장을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혈압의 평균을 계산해 주는 기능은 근래의 디지털 혈압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능으로 이 제품에서도 제공하고 있으며 최고 90회 측정치까지 평균을 내어 준다.

 그래도 한가지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커프가 고정식이다 팔이 굵은 사람은 사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라는 것이다. 왠만한 성인들의 팔은 본 제품의 커프에 다 들어갈 수 있지만, 고도비만으로 인해 팔에 살이 많거나, 팔이 보통 사람보다 훨씬 굵은 남성은 꽉 끼거나 들어가지 않을 수 있다.

 팔 굵기가 12.5cm 이상 나가려면 체중 100kg 이상의 건장한 성인정도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혹시 팔이 굵어 사용하는데 불편하지 않을까 염려하는 것은  기우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혹시 모르기 때문에 자신의 팔꿈치 윗부분이 12.5cm 이하인지 확인해 보길 바란다.

 ■제품사용

 커프와 본체 일체형이기 때문에, 누워서 혹은 서서 측정은 잴 수가 없고, 가슴 높이의 탁상 앞에 본체를 올려 놓고, 의자에 앉아 편안하게 측정하면 된다. 그리고 제품 안에 팔꿈치를 받치는 부분이 있어 자연스럽게 팔을 오므릴수 있게 된다. 제품 자체가 혈압을 재기 좋은 가장 좋은 자세를 유도하게끔 되어 있는 것이다.

 일체형 커프의 안쪽은 부드러운 질감을 주는 재질로 되어 있다. 일반 다른 혈압계의 커프찍찍이가 직접 피부에 닿아 따갑기도 하고, 팔에 익숙하지 않은 이물감을 주기도 하지만, HEM-1000 은 이런 점을 확실히 줄일 수 있게끔 되어 있다. 또한 사용자들이 처음 커프를 팔에 두를 때 다소 애를 먹지만, 이 제품은 커프와 본체 일체형이기 때문에 팔만 넣으면 된다.  그리고 커프의 찍찍이를 제대로 맞닿아 붙이지 않으면, 커프 내의 압력이 주입되면서 풀어지는 경우도  빈번하다.

일체형 커프의 주황색 여는 버튼을 누르면 커프부가 자연스럽게 입을 벌리는 형태로 열려진다. 그래서 제품 본체의 팔꿈치 닿는 부분의 각도와 커프가 열려진 각도로 측정하기 좋은 적정 자세를 잡을 수 있게 된다. 전원을 키고 측정 스위치를 누르면 바로 커프에 압력이 주입되게 된다.

 이후부터는 다른 혈압계와 비슷한 형태이다. 최고 압력까지 갔다가 내려오면서 혈압이 수치로 표시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다소 긴장을 해서 높게 표시될 수도 있기 때문에, 천천히 시차를 두고 여러 번 재어 그 평균을 종합하는게 자신의 혈압을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사용 결과

 사용하면서 커프를 팔에서 떼었다 붙였다 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간편하게 잴 수 있었다. 처음 1회는 다소 긴장을 해서 높게 나왔으나 차차 안정을 찾으면서 횟수를 거듭할 수록 평균치수로 수렴되어 가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혈압을 한두 번  측정해 보고 그것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할 수 있겠다.

 병원과 같은 곳에서는 측정 횟수에 제한이 가며, 측정시 긴장을 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혈압이 높게 측정될 우려가 크다. 그러나 가정용 혈압계는 긴 시간을 두고, 거듭해서 혈압을 측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보다 안정적인 상태에서 자신의 혈압을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에필로그

 가정용으로 구비하기에는 가격이 다소 비쌀 수 있다. 또한 가정용 혈압계에는 저렴하고 다양한 기능을 자랑하는 국산 제품이 많기 때문에, 선택이 어려울 수 있다. 그렇지만 경승용차를 살 목적으로 차를 알아 본다고 해도, 중형 세단을 한번쯤 고려해보는 것 처럼 이 혈압계도 한번쯤 고려해 볼만 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제품의 크기가 일반 가정용보다는 크지만, 커프가 플라스틱으로 된 견고한 일체형이라는 것과 측정하기 좋은 자세를 잡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점, 그리고 발로 차거나 던지지 않는 이상, 견고하다라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적합한 크기와 가격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제품 자체가 견고하고, 크기와 정확성도 병원용 혈압계 못지 않게 크기 때문에, 경로당이나 아파트 부녀회처럼 많은 사람들이 공공용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구매하는 것도 추천할 만 하겠다. 그리고 병원만큼의 진단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빈번히 환자들이 드나들며 그들의 신뢰가 필요한 약국이나 한의원 같은 곳에서 구비하고 사용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본 이미지 및 컨텐츠의 저작권 및 권리는 Anymedi에 있으며 허락없이 무단 도용시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