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리뷰]자원 메디컬 혈압계 VOX-V 제품 사용기

  얼마 전, 일부 체온계 및 혈압계의 정확성에 대해서 의심하는 기사가 언론을 통해 많이 알려졌습니다. 체온계의 경우 절반의 정도가, 혈압계의 경우는 20% 정도가 부정확하다고 나왔습니다. 실제로 몇몇 혈압계 제품에서 부정확하게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정상적인 일반 혈압계의 경우에도 측정하는 본인의 기분, 피곤한 정도, 시간대에 따라서 많이 변화하기 때문에 혈압계의 기능을 단언하기는 힘들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번 거듭 측정하고 그 평균치를 계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제품 설명

  한국의 의료기 전문 제조회사인 자원메디칼에서 나온 VOX 혈압계 시리즈는 음성안내를 지원하고, 이는 VOX만의 독특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커프부터 먼저 살펴 보겠습니다. 커프의 경우 국내 혈압계 제품들이 덜 신경 쓰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직접 신체에 닿고, 직접 혈압계를 느끼는 부분이기 때문에 결코 간과할 수는 없는 부분이라고 하겠습니다. VOX는 부드러운 질감으로 편안한 커프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커프에 사용 설명이 되어 있어 다른 국내 제품과 비교해 보면 잘 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커프에  설명이 한글이 아니라 영어로 되어 있다는 점은 의아하게 만듭니다. 음성이 한국어로 나오면 당연히 수출용 제품은 아닌데, 굳이 커프의 설명을 한글이 아닌 영어로 해야하는지 납득이 안됩니다. 오므론 제품의 경우에는 자국 판매 제품에는 일본어로 기재되어 있고, 커프의 설명도 시야에 자연스럽게 들어오는 위치에 있는 것과는 비교가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본체의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으로 깔끔하게 되어 있고, 2004년 출시 당시에는 세련된 외형으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다른 최신의 경쟁 제품과 비교해 보면 뒤쳐진 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래도 넓은 LCD 창에 최고혈압과 최저혈압, 심박수를 동시에 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좌측에 커프를 연결할 수 있는 연결구가 있고 쉽게 끼울 수 있습니다. 다만 처음 사용하는 사용자는 다소 찾기가 애매할 수도 있기 때문에, 커프와 연결되는 곳이라는 안내 표시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입니다.

  일반 시중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AA 건전지 4개를 사용합니다. 아답타도 사용할 수 있지만, 보통은 별매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제품사용

 전원버튼을 누르고 스타트 버튼을 누르자 커프에 가압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가압의 정도는 사용자의 주관적인 느낌으로 달라지겠지만, 각종 혈압계를 사용해본 사람의 입장에서 보자면, 독일의 보이러 사보다는 약하고, 오므론 제품의 가압치보다 약하거나 비슷했습니다. 그렇게 통증을 느낄 정도는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측정 도중에 팔을 잠시 폈을 뿐인데 움직이지 말라는 여자의 음성 메시지가 제품으로부터 들려 왔습니다. 인공지능은 아니고 몇 개의 상황 설정에 따라서 미리 설정된 멘트인데, 기계에서 난 소리라고 하더라도 순간 움찔 안 할 수가 없었습니다.

  혈압이 다 측정되자 "당신의 혈압은....."이라며 음성 멘트가 또 나왔습니다. 나이 드신 분들이나 눈 시력이 안 좋은신 분들께 편리할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VOX 혈압계로 6회 측정을 하였고  최고 혈압 106.6 최저혈압 59가 평균으로 측정 되었습니다. 측정 시간대는 오전 11시 이고 공복은 아니었습니다. 평소 혈압은 100/55를 유지하는데 흐린 날이고, 몸이 약간 피곤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듯 합니다. 몸이 피곤하면 혈압이 평소보다 좀 높게 나오기 때문에, 몸상태를 고려하면 결과치는 꽤 정확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에필로그

 병원용 혈압계를 더 신뢰하는 많은 분들은 병원에서 측정한 혈압치와 가정용 혈압계에서 측정한 혈압치가 서로 다르면, 가정용 혈압계가 정확하지 않다고 단언하시곤 합니다. 물론  병원의 혈압계가 더 비싸고 정확하지만  병원이라는 환경적 조건이 다소 긴장이 되고, 가정에서보다는 편안하지 못하기 때문에 평소 혈압보다 다소 높게 측정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품질 좋고 정확한 가정용 혈압계로 가정에서 측정할 수 있다면, 가정에서 나온 혈압치가 더 정확할 수 있다고 봅니다.

  혈압계 시장에서 품질은 국내 제품이 많이 따라 잡았고, 기존 제품들의 틈새를 노리는 다양한 기능이 국내 제품이 오히려 외산 제품을 앞서 나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직까지도 디자인에 있어서 외산 제품에 밀리는 것은 사실이고, 협소한 국내 시장에만 의존하기에는 국내 제조 업체가 열악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의 오므론이나 독일의 보이러처럼 적극적인 글로벌 전략을 펼쳐 브랜드 인지도가 전 세계적으로 더욱 높아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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