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종영한 '외과 의사 봉달희'라는 드라마를 보면 이런 말이 나옵니다.

사람의 가슴 한가운데는
쉼없이 펌프질을 해대는 뜨거운 심장이 있고 사람의 온몸 구석구석에는 36.5도의 따뜻한 피가 흐른다.
심장이 멎고, 피가 차가워지면 사람은 죽는다.
사람의 피가 36.5도인 이유는

적어도 그만큼은 뜨거워야 하기 때문이다.

메디컬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인 만큼 이 사람의 체온에 대한 구절도 대중들에게 많이 회자되었습니다. 궂이 드라마가 아니더라도 머리가 아프거나 감기기운이 느껴지면 가장먼저 하는 행동이 손으로 이마를 짚어보는 일인만큼 체온은 우리들이 1차적으로 몸의 상태변화를 인지하는 척도로 오랫동안 인지해 왔습니다. 병원에서 사용하던 수은 혈압계의 경우 측정하는 방법에서 까다로운 부분이라든지 약간의 숙련이 필요한 반면 최근에는 이런 점들을 보완하여 누구라도 쉽게 체온을 측정할수 있는 디지털 체온계의 등장하여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가정에서도 쉽게 측정할수 있는 디지털 체온계, 독일 '하트만' 사의 '점보 디스플레이' 이라는 체온계를 소개할까 합니다.

■ 제품 소개

제품의 이름이 조금 긴 편입니다. '하트만 테르모발 점보 디스플레이'. 편의상 줄여서 점보라고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점보는 독일 하트만 사의 제품입니다. 보통 독일 제품이라 하면 실용적이고 튼튼하지만 투박하고 단순한 디자인에다가 거라 생각하기 쉬운데 점보의 경우 다양한 색상과 심플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하고 있어서 새로웠습니다. 색상의 경우 보통 가정용 의료기들은 천편일률적인 흰색 색상을 사용하고 있는경우가 많은데 점보 체온계는 빨강, 노랑, 파랑의 세가지 색상으로 나오고 있어서 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고를수가 있습니다.

더군다나 이런 시도는 체온측정에 거부감을 가지는 유아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측정을 유도할수 있는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하겠습니다.

제품 설명

같은 하트만에서 나온 '라피드' 라는 체온계와 스위스 '마이크로 라이프' 사의 점보 디스플레이 (우연인지는 모르지만 명칭이 같습니다.)를 함께 놓고 비교해 보았습니다. 전체적인 크기도 짧아졌고 그립감도 더 좋아졌다는것을 알수 있었습니다.

위쪽 덮게 부분을 열면 건전지 케이스가 나옵니다. 일반적으로 건전지 1회 교체로 3000회 가량 측정이 가능합니다. 번거롭게 자주 건전지를 교환하는 일은 없겠네요.

체온계의 끝쪽에 있는 온도 감지 센서 부분과 외부로 부터의 충격을 막아주는 하드 케이스를 기본적으로 제공하여 제품을 안전하게 보관할수 있겠습니다. 하드 케이스는 투명하게 제작되어 있고 슬라이드 형식으로 탈, 부착이 가능하여 무리하게 힘을 주어서 제품에 손상이 가는 일을 방지합니다.

■ 제품사용

제품을 사용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점보의 전면에 있는 파란색 스위치를 한번 누르면 '삐'라는 소리가 들리면서 화면에 아래와 같은 표시가 나타납니다.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측정했던 측정치를 보여준뒤 'L' 이라는 글자가 보여지게 됩니다. 그럼 이제 체온계를 겨드랑이 부분에 끼고 측정을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정확하게 45초가 지나자 '삐' 소리가 들리며 측정이 완료 되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2회 측정에 거의 똑같은 측정치가 나왔습니다. 성능에 대한 신뢰를 위해 3가지 색상의 제품을 모두 이용해서 2회씩 측정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별다른 오차없이 균일한 측정값을 보였습니다. 45초라는 시간이 조금 길게 느껴지긴 하였지만 다른 디지털 체온계들에 비하면 어느정도 단축된 측정 시간입니다. 측정 완료시에 들리는 알림음이 조금더 컸으면 좋겠다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나름대로 정확한 측정에 짧아진 측정 시간이 긍정적으로 판단됩니다.

■ 에필로그

체온은 혈압과는 달리 편히 앉아있어도, 운동을 하고 있어도 측정자가 같은 사람이라면 측정값은 동일하게 나옵니다. 그렇기에 체온의 측정은 측정자의 몸 상태나 측정자세보다는 측정 위치나 체온계의 정확성이 더 중요시 되는것이죠. 이런 이유로 병원에서는 아직도 디지털 체온계를 사용하지 않고 숙련과 정확성을 요구하는 수은 체온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정용 디지털 체온계는 측정에 별다른 기술은 필요가 없지만 측정부위에 대한 지식은 있어야 하겠습니다. 각 부위별로 정상체온 범위가 조금씩 틀리기 때문입니다.(구강체온: 36.5~37.5℃ 액와체온: 36.0~37.0℃ 직장체온: 37.5~38℃) 그렇게 때문에 측정 부위별 정상 체온치를 꼭 알고 측정후 비교할수 있어야 할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몸이 아프면 열이 있나 없나를 먼저 알아보게 됩니다. 그만큼 우리는 체온이라는 상태에 습관적으로 신경을 쓴다는 뜻일겁니다. 쉽고 정확하게 체온을 측정할수 있는 디지털 체온계는 이제 병원에서만 국한되던 체온 측정을 가정에서도 쉽게 할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건강관리가 더욱더 우리 가까이에 와 있다는 뜻도 되겠지요. 특히 감기처럼 쉽게 발생하는 질환의 경우에는 고열을 동반하기 쉬우므로 가정에서도 체온측정을 자주 해 주어야 할것입니다. 모든 병은 처음에 잡는것이 중요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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