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만큼 스트레스가 가중되는 사회도 흔치 않을 것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일해야 먹고 살 수 있는 사회로 경제개발기구(OECD) 회원국중 자살률1위를 수년째 달리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군 병영내 스트레스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병영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관심 사병이 되고, 이들에 대한 배려 부족과 관리 실패로 군 위계 질서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관심 사병 혹은 그외 사병에 대한 스트레스 관리가 됐다면 많은 사고와 사건은 예방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국내 중소기업 메디코아가 만든 스마트펄스는 이런 수요를 충족시켜줄 기기입니다. 심박동, 혈액 흐름 등을 정밀하게 측정해 심리 상태, 스트레스 여부를 측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업이나 군대 혹은 학교 등에서 구성원의 스트레스는 물론 혈관계 건강까지 측정할 수 있습니다. 

◇제품 구성과 사용법..`비교적 단출` 

제품 구성은 비교적 단출합니다. 스마트펄스 본 기기와 프로그램 CD, 연결 USB, 설명서가 전부입니다. 그런데 가격은 20만원대 중반을 넘어설 정도로 비교적 고가입니다. 산소포화도 측정기와 비슷한 제품 형태와 원리를 지녔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스마트펄스의 사용법은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번째가 본 기기만 갖고 쓸 때입니다. 산소포화도 측정기처럼 집게 손가락에 끼우면 됩니다. 그리고 전원 버튼을 눌러주면 바로 측정 시작입니다. 이 때는 주로 1분에 맥박수가 어느 정도인지 알려주는 수준입니다. 이것만 갖고는 내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인지, 심혈관 쪽 건강은 어떤지 알기 힘듭니다. 

다만 눈으로 맥박수가 보이기 때문에 운동 직후 맥박수 추이 혹은 평소 맥박수 등을 측정할 때 요긴하게 쓰입니다. 크기가 작고 측정할 때 나는 소리와 번쩍이는 LCD창의 빛으로 아기가 관심을 갖고 만지고 싶어 하네요. 시험 삼아서 영유아도 잴 수 있는지 봤습니다. 그런데 손가락이 앙증맞게 짧아서 쓸 수는 없었습니다. 

손가락을 넣는 부분을 열어보았습니다. 빨간색 불빛이 나오고 있습니다. 병원에서 볼 수 있는 산소포화도 측정기와 차이점이 없습니다. 

◇PC 사용..`스트레스 측정, 혈관 건강 확인` 

실제 사용을 위해 PC에 프로그램 파일을  설치했습니다. 일부 PC에서는 제품과 연결되는 USB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CD에서 설치되는 USB 프로그램까지 온전히 설치하는것이 좋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사용해볼까요. 

먼저 기기와 컴퓨터를 USB연결선으로 연결합니다. 그리고 전원 버튼을 켭니다. 컴퓨터에서는 이 기기를 인식했다는 창이 오른쪽 하단에 뜰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SmartPulse`라는 아이콘을 눌러 들어가봅니다.  

사용자 등록 과정은 설명서에 있어 여기서는 생략하겠습니다. 사용자가 등록이 되면 측정된 내 스트레스와 혈관 건강을 분석할 수 있습니다. 

PC 상으로는 크게 두가지 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먼저 `혈관 건강 분석` 입니다. 두번째가 `스트레스 분석`입니다. 혈관 분석은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30초 이내로 끝났습니다. `스트레스 분석`은 다소 시간이 걸립니다. 손가락에 기기를 끼고 3분에서 5분정도 있어야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동안에 말을 하거나 움직이면 심박수에 변동이 생기기 때문에 검사 결과에 왜곡이 갈 수 있을 것으로도 보입니다. 

스마트펄스를 회사로 가지고 몇몇 동료들에게 시현해 봤습니다. 역시나 스트레스 검사가 가장 큰 인기였습니다. 혈관 건강에 대한 분석도 곁들여져 호응이 좋았습니다. 스트레스 점수를 통해 내가 혹은 저 사람이 얼마만큼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4명정도 했습니다. 53점, 55점, 65점, 95점 이렇게 나왔습니다. 53점과 55점은 가정집에서 65점과 95점은 회사에서 나온 결과입니다. 아무래도 편안한 집에 있다보니 나온 결과도 다소 낮게 나온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대한 신빙성도 수긍이 갔습니다. 95점이 나온 분은 실제 자녀가 투병중에 있어 심리적으로 힘든 상태였습니다. 

◇이 점은 아쉽다..`모바일용이 나왔으면` 

회사나 군대처럼 이 기기를 특정 장소에 고정시켜 놓고 쓸 수 있다면 현재의 PC용 제품만으로도 요긴하게 쓸 수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구성원들의 스트레스 정도를 살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지금 시대는 모바일 시대입니다. 개인적으로 쓴다면 아이패드 혹은 스마트용으로 나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지금의 유선 USB를 이용하는 방법은 불편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메디코아 쪽에 문의를 해본 결과 블루투스로 사용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용 제품이 나왔다고 합니다. 2014년 8월 현재 제품화까지는 거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시중에는 아직 나와 있지 않습니다. 

심박 측정기는 스마트폰용으로도 이미 다른 업체에서 나와 있는 상태입니다. 주로 운동용이지요. 팔찌 같은 것을 끼고 심박을 측정하면서 운동 능력을 가늠하는 목적으로 쓰입니다. 따라서 심박 측정기 용도로만 두고 봤을 때 경쟁력은 떨어집니다. 집게 손가락에 기기를 끼우고 운동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심박측정기만 놓고 봤을 때는 가격 경쟁력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쟁작들은 쓰기도 편하고 가격도 스마트펄스의 절반 정도입니다. 

스트레스 측정을 특화시켜 모바일용으로 내놓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운동용과는 별개로 말이지요. 운동용과 결합되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심박수 측정을 통해 내 운동 능력 가늠하고, 평소에는 스트레스 측정을 하고.) 

◇메디코아?..

메디코아는 적외선 체열 진단기, 심박측정기 등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주로 병원 등 전문적인 영역에서 B2B 영업을 해온듯 합니다. 그래서 소비자들이 직접 사용하는 제품에 대한 마케팅과 편의성 면에서는 비교적 아쉬운 면이 있는듯 합니다. 

창업연도는 1999년으로 다수의 측정기와 검사기 특허를 갖고 있습니다.